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 공격수 손흥민이 영국 런던 북부 앤필드에 위치한 구단 훈련장에 복귀해 연습에 몰두하던 중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V’를 그려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의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소속된 선수들이 곧 정상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만간 EPL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예정된 EPL 20개 구단 주주 회의에서 정상훈련 복귀 여부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앞서 전날 각 구단 선수단 대표와 감독, 구단 의료진과 단장들이 진행한 영상회의에서 예상보다 순탄하게 동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EPL 구단들은 구단 내 개인훈련이나 소규모 그룹훈련만 허용하고 있다.

극적인 변화를 끌어낸 건 선수단 내 여론이다. 당초 전날 회의 시간은 2시간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실제 회의는 45분 만에 끝났다. 선수단 대표들은 EPL 사무국에서 제시한 훈련 복귀 지침에 거의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 일부 선수는 왓퍼드 소속 수비수 아드리안 마리아파가 지난주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밝혀 같은 날 3번째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더타임스는 최근 EPL 사무국이 선수·코치진·구단 직원 1744명을 2차례 코로나19 전수 검사한 결과 확진자 8명이 나온 사실이 오히려 선수단 내 여론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예상보다도 확진자 수가 적었다는 이야기다.

같은 날 열린 각 구단 감독 회의에서도 큰 이견은 없었다. 다만 일간 미러는 감독들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에는 기존 방안의 리그 재개 일정인 다음 달 11일까지는 남은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이를 다음 달 26일까지 미루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의 걱정을 가라앉히는 데는 각 구단이 검사 대상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위성항법시스템(GPS)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GPS 추적장치 덕분에 훈련 중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전염 경로를 쉽게 파악하고 즉각 접촉을 차단할 수 있어서다.

정상훈련 복귀는 EPL 재개안 ‘프로젝트 리스타트(Project Restart)’의 2단계에 해당한다. 최종 단계인 3단계는 경기 재개다. 다만 리그를 재개할 시 같은 구단 선수들끼리만 접촉했던 훈련 상황에 비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한번에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다시 선수와 감독, 구단 등의 동의를 얻는 게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EPL 사무국이 다음 시즌 일정 초안을 마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러에 따르면 EPL 사무국은 28일 구단 주주들과의 회의에서 다음 시즌을 9월 12일이나 13일 개막할 것이라 통보할 계획이다. 계획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시 이번 시즌을 7월 안에 마무리 짓고 2개월여 휴식 뒤 바로 다음 시즌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일간 메일은 리그가 마무리된 뒤 FA컵 결승전을 8월 8일에 치르는 것도 논의 중이지만 리그 재개가 우선순위에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코로나19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이달 초 하루 6200명까지 이르렀던 영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이후 꾸준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2000명을 넘나들고 있다. 26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7048명에 이른다. 이 중 EPL이 열리는 잉글랜드 지역 사망자 인원만 따져도 2만7432명이나 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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