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저학년(1·2학년)생의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후진하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도로 밖으로 뛰어나가고 있다. 윤성호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교통사고의 63.1%가 아이가 길을 건널 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학년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횡단보도를 뛰어서 건너는 경향을 보였다. 스쿨존 보행사고를 가장 많이 당하는 건 초등학교 1학년(28%)이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22만건과 2018년 사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스쿨존 교통사고 435건 가운데 ‘횡단 중 사고’ 비율이 63.1%(377건)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사고 주원인은 운전자 부주의(37.0%)와 더불어 어린이의 무단횡단(24.7%)과 갑자기 뛰어나오는 행동(13.0%)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횡단보도에서 뛰다가 사고를 당하면 걷다가 난 사고보다 피해가 1.6배 컸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초등학생 2051명의 보행 행태를 조사한 결과 횡단보도에서 뛰는 비율은 34.3%(685명 중 235명)로 나타났다. 특히 저학년(1~3학년)의 뛰는 비율은 41.5%(366명 중 152명)에 달했다. 아이들은 횡단보도에서 뛰는 이유로 ‘늦게 건너면 빨간불로 바뀔 것 같아서’ ‘위험 지역이라서’ 등을 꼽았다.

초등학생이 통학길에 평균적으로 도로를 건너는 횟수는 3.8회였다. 연구소가 서울·경기 60개 초등학교 학생 1만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1학년 학생 4명 가운데 1명은 “혼자 등하교한다”고 답변했다. 어른과 함께 등교하는 1학년은 50.7%였다.

연구소 이수일 박사는 “운전자들은 스쿨존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정차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도 아이에게 ‘보행신호가 들어올 경우 셋까지 센 후 뛰지 말고 건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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