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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인 비대위, 이제 ‘파괴적 혁신’ 실천에 옮길 때다

미래통합당이 2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임기를 내년 4월 7일 재보선까지 보장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통합당은 4·15 총선 참패 후 진로를 둘러싼 갈등을 일단락짓고 당을 혁신할 중심축을 구축했다.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도 의결함으로써 비례대표 위성정당 논란을 매듭짓고 103석의 야당으로 새 출발할 여건을 갖췄다. 이제 더 이상의 표류는 허용되지 않는다. 오직 혁신의 실천으로 평가받아야 할 시간이 왔다.

김종인 비대위의 과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제1야당을 재건하는 일이다. 그저 재건이 아니라 과감한 개혁, 피눈물 나는 혁신을 통해 국민의 지지와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미래형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는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이 없다시피 한 현 정치 상황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과제일 뿐 아니라 177석 거대 여당을 견제함으로써 정치 발전을 함께 이끌어가야 하는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구태 정치와 철저히 결별해야 한다. 당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화하고 정강·정책과 이념, 집권 및 의회 전략 등에서 이미 용도폐기 판단을 받은 구닥다리 정치 행태를 끊어내야 한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해체 정도가 아니라 조직과 활동 곳곳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비단 비대위만이 아니라 당 조직 전체에서 유능하고 도덕적인 3040세대를 널리 중용함으로써 노쇠한 이미지와 편중된 지역색에서 벗어나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해선 안 되며, 상식과 원칙을 굳건히 지킴으로써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대로를 걸어야 한다. 이념이나 노선에서도 진보·보수의 구분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실용적 길을 찾을 필요가 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 당내에는 반대론이 상존하고 당 외부에서도 비판적인 중진 그룹이 포진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강도 개혁이 성공하려면 당 내부의 이해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당 구성원들은 작은 이익을 내려놓고 혁신의 큰 흐름 아래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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