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의 모습. 연합뉴스

부실한 회계공시와 기부금 전·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이 변호인단을 따로 꾸려 검찰 수사에 대응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부금 관리부실 수사의 칼날이 윤 당선인을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의연과 윤 당선인 사이에서도 미묘하게 이해관계가 갈리는 지점들이 생겨나는 모양새다.

27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연은 한 시민단체의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된 직후부터 수사에 대비한 변호인단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 선임 당시 윤 당선인 측과 따로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과 별개로 변호인단을 꾸리는 중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을 맡기도 했던 백승헌 변호사가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과 윤 당선인이 따로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이유는 ‘이해충돌’ 때문이다. 정의연 변호인단 측은 “고발된 사안에 윤 당선인의 횡령·배임 의혹이 포함돼 있는데, 이 경우 정의연은 피해자의 입장이 된다. 윤 당선인과는 이해가 충돌하는 부분이 생겨 함께 변호한다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인 계좌를 활용해 모금을 한 부분 등은 윤 당선인 개인을 겨냥하고 있다. 정의연은 윤 당선인 개인에게 제기된 의혹은 본인이 해명해야 할 부분이라며 입장 표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의 칼끝도 윤 당선인을 향하고 있다. 이르면 6월 5일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면 윤 당선인이 불체포특권을 얻게 되는 만큼 소환 시기와 방식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전까지 기초조사를 완료하기 위해 검찰은 지난 26일 정의연 회계 담당자를 불러 4시간가량 조사했다. 비영리 공익법인이 기부금과 보조금을 회계처리하는 방식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과 검찰 간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거주하는 ‘평화의 집’ 압수수색에 항의했던 정의연 안팎에선 공안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들로 이뤄진 수사팀 구성에 의구심 섞인 눈빛을 보내고 있다. 다만 수사팀 개개인의 이력과는 별개로 직제상 형사4부는 경제범죄를 전담하는 부서다.

황윤태 김용현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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