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 2학년 등교가 시작된 27일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등교하는 아이를 교문에 들여보내기 직전 마지막으로 열이 없는지 아이의 머리에 손을 대 보고 있다. 이날 대부분 학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문 안으로 학생 외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윤성호 기자

27일 예정됐던 등교 수업이 미뤄진 학교가 전국적으로 561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교 2만902곳의 2.7% 수준이다. 교육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지역의 위험도를 평가해 선별적으로 학교 문을 닫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등교를 미루는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날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2학년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등교한 고3을 합하면 전체 학생의 47%가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예정된 등교를 미루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는 오후 1시30분 기준 유치원 278곳, 초등학교 176곳, 중학교 69곳, 고교 36곳, 특수학교 2곳이다.

경기도 부천이 251곳으로 가장 많았다. 유치원 125곳, 초등학교 64곳, 중학교 32곳, 고교 28곳, 특수학교 2곳이 등교를 미뤘다.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가 181곳으로 뒤를 이었다. 유치원 101곳이 문을 닫았고 초등학교 52곳, 중학교 28곳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서울은 유치원 50곳, 초등학교 54곳, 중학교 6곳, 고교 1곳이 등교를 연기했다. 강서구 미술학원에 다니는 유치원생, 은평구에서 긴급 돌봄을 이용한 초등학교 2학년생, 도봉구 어린이집 조리사 등이 확진된 여파였다. 대구 수성구 6곳, 경기도 구리 5곳, 경북 상주 4곳, 경남 진주 2곳, 인천 동구 1곳도 등교를 미뤘다.

교육부는 “서울, 경기도 부천, 경북 구미는 지역 감염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 인천, 대구, 경남 등 5개 지역 18개 학교는 개별 유치원, 학교 차원에서 등교 수업 시기를 조정했다”며 “등교 재개 여부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뒤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남 천안과 아산 등에서도 등교를 미룬 학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향후 확산세에 따라 등교 중지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등교의 불가피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등교점검회의에서 “원격수업만으로는 교사 대면을 통해야만 가능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코로나19 관리체계 속에서도 등교하지 못하면 올해 등교를 아예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현재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경기도 부천처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있을 경우 선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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