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후보(앞줄 오른쪽부터) 등이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7일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위원장은 21대 국회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이 열린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저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오늘은 워크숍에 방해가 될 만한 말은 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그의 당대표 공식 출마 선언은 다음 주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29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후보는 현재 구도라면 이 위원장과 홍영표 우원식 의원의 3파전이 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끝난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의원들과 식사자리를 가지며 당내 기류를 살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의원과 직접 만나 의견을 조율하기도 했다. 당대표를 맡아 코로나19 정국 돌파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히고 대선 전까지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대표 임기가 7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부담 때문에 고민이 길어졌다. 이날 워크숍에선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 위원장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전날 이 위원장과 만났던 우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그동안 준비하고 있었으니 출마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당초 결심대로 당권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홍 의원도 “당대표를 계속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준비할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결정에 따라 좌우되고 그러지는 않는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출마를 접겠다고 했던 송 의원은 “당권 경쟁이 진검승부를 겨루는 대선처럼 격화해서는 안 된다”며 “이 위원장이 어떻게 할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이 한데 모인 워크숍에선 이 위원장과 잠재적 대권 주자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마주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당선인들에게 오찬을 대접하기 위해 잠시 들른 정 총리는 “우리가 예뻐서 국민이 177석을 준 것이 아니다”며 “집권당이 대통령과 함께 위기 극복을 확실히 책임지고 성과를 내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오찬장 상석에 자리한 이 위원장과 정 총리는 김태년 원내대표와 이해찬 대표를 사이에 두고 식사를 했다.

워크숍은 들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77석 거대 의석을 차지한 당선인들은 서로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호남 의석 다수를 내준 것을 반성하는 의미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었던 20대 당선인 워크숍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해찬 대표는 “여러분을 맞이할 의원총회 장소가 없어 국회사무처가 고민하고 있다”며 자축의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는 20대 국회와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며 “국민이 굉장히 많은 의석을 우리에게 줬는데 야당에 발목 잡혀 못했다고 할 수 없다. 20대 국회와 전혀 다른 국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워크숍은 호텔 내에서 ‘술 없는’ 만찬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총선에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이 위원장은 “확인은 못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표를 받고 당선된 이낙연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가현 김용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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