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태현 쿠키뉴스 기자

이르면 올해 말 미얀마 현지 은행 간판에서 평소 익숙하게 이용하던 국내 은행의 이름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를 획득한 국민은행은 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현지 영업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일 년의 반을 해외에서 보내며 미얀마 개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창수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대표는 미얀마에 한국 금융서비스의 우수성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먼저 “미얀마에서 외국계 은행에 법인으로 은행업 인가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며, 올해 말쯤 미얀마 법인이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소매금융부터 기업금융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장점인 주택청약과 모기지 등 주택금융에 특화된 디지털 뱅킹 플랫폼 구축을 통해 미얀마의 금융 접근성 확대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미얀마에서 그려나갈 금융서비스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서비스 모델이다. 현지 발전을 지원하면서 점진적으로 국민은행만의 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미얀마 근로자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한국으로 많이 넘어오는 미얀마 근로자들을 위한 미얀마 행정·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미얀마 근로자들이 한국으로 오기 위해 응시해야 하는 한국어 시험 신청부터 여권 신청, 보증금 납입, 본국 송금 등 전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3~5년 일하면서 배운 기술과 받은 돈을 가지고 귀국하면 현지에서 소호나 중소기업의 사장이 된다”면서 “그들이 결국은 미얀마의 국민은행 고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은행을 대표하는 청약 서비스도 미얀마에 안착한다. 국민은행은 이미 2017년부터 미얀마 서민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환경 개선에 협력하고 있으며, 은행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청약 프로세스 전수에 나설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처럼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가 미얀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헌신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미얀마 은행업에 도전한 것이 이번이 3번째였던 만큼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주었고, 정부의 뒷받침도 컸다”며 “금융위, 금감원 그리고 미얀마 한국 대사관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진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 대표는 국민은행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경영권을 제외한 지분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설명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국내 은행들은 해외 자본투자를 늘려 나가야 한다”며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수익확보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자본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현재 수익성과 성장성의 한계가 명확해 중장기적으로 해외에서 돈을 벌어 국내 은행을 먹여 살리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협업 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금융회사와 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최 대표는 “해외에 나가 있는 국내 은행 주재원들은 좋은 기회가 오면 함께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은행 경영진도 마찬가지”라며 “향후 국내 은행의 글로벌 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협력의 여지는 더욱 확대돼 좋은 기회가 있다면 서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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