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가정예배 365-5월 30일] 조연의 옷, 주연의 옷


찬송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305장(통 40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4장 33절, 49장 8~12절


말씀 : 야곱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렇게 예언합니다. “당대에는 모든 형제가 요셉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지만. 훗날에는 모든 형제가 유다 앞에서 절하게 될 것이다.” 이 예언은 구세주 메시아가 유다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증명됐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르우벤과 유다를, 요셉 후손과 유다 후손을 역전시키게 만들었을까요. 어떻게 주연이었던 요셉이 아니라 조연이었던 유다 앞에 사람들이 절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창세기 38장은 ‘나라면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을 품고 불만과 분노에 가득 차 아버지를 떠났던 유다를 보여줍니다. 뜻하지 않은 두 아들의 죽음과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 돌이킬 수 없는 부끄러운 실수를 경험하면서 유다는 깨달은 것입니다. 아버지보다 못한 인생을 경험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결국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인생을 살아보니 쉬운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며느리와 동침한 줄도 모르고 음행한 며느리를 불태워 죽이라고 말했다가 결국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깨닫게 된 유다였습니다. 그 사건 이후 유다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보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했습니다.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고 실패라고는 모르는, 무결점의 사람을 쓰시지 않습니다. 이방 땅에서 자기 목숨을 지키려고 아내를 누이라 속이고, 아내를 남의 남자에게 넘겨주는 치사하기 그지없는 아브라함이나 이삭, 희대의 사기꾼 야곱, 변명쟁이 모세, 남의 아내를 빼앗고 충성하는 부하를 죽인 다윗, 예수님을 저주하며 부인한 베드로, 예수쟁이를 잡아 죽이는 일에 앞장선 바울도 쓰십니다.

나의 무결점이 남을 비난하고 공격하며 사랑하지 못하고 교만케 하는 근거가 된다면, 오히려 단점이 있어도 겸손하게 사랑하며 사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일부러 죄를 지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생 실패를 아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안다는 점에서 무엇이 진정한 믿음의 성공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내가 머리를 숙이지만, 훗날에는 내 후손에게 모두가 머리 숙이는 일이 누구에게 일어납니까. 능력의 사람이 아니라 이해하는 사람, 용납하는 사람, 품는 사람, 희생하는 사람입니다. 주연처럼 군림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오늘 조연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는 영원히 조연 인생입니다. 그러나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진정성 있게 살면서 주연마저도 품는 사람이야말로 그가 바로 하나님의 무대에서 주연입니다. 우리는 지금 조연으로 살고 있습니까. 주연으로 살고 있습니까.

기도 : 하나님, 세상에 대한 불만과 비판으로 가득한 인생이 아니라, 실패의 경험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하옵소서. 기꺼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품어주며 함께 성숙해가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