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졌지만 ‘공적 마스크’ 가격은 다음 달까지 장당 1500원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정부와 업체 간 계약을 바꾸지 않는 한 가격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설령 계약 조정 협의를 한다 해도 가격 인하 여력은 거의 없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28일 조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공적 마스크 가격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식약처가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안정조치 고시’를 발동하면서 마스크 생산업체들과 체결한 계약이 발목을 잡았다. 150여개 업체가 장당 900~1000원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스크 수급이 안정돼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마스크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이 가격을 바꿀 수는 없다. 정부와 마스크 생산업체 간 계약 기간은 고시 종료 시점인 다음 달 30일까지다. 계약의 효력 기한을 감안하면 가격 조정이 힘든 것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마스크 생산업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공급 가격을 바꿀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격을 낮추려면 재협상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계약 변경에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마스크의 핵심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단가가 오른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대폭 올랐다”고 전했다.

다른 비용을 줄이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평가다. 공적 마스크 유통을 맡고 있는 지오영은 장당 100원, 판매처인 약국 등은 장당 400원을 받는다. 이를 줄이는 것 역시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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