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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협치 시동 건 여야정, 위기 극복 위해 자주 만나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8년 11월 5일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처음이다. 상설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오랜만에 만난 것이지만, 21대 국회 임기 시작을 이틀 앞둔 28일 뒤늦게나마 협치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만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모든 것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치도 예외일 수 없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여야정 모두 협치 문화를 정착시켜 국민들에게 상시적으로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회동에서 오간 코로나19 위기 극복 관련 사안은 조속한 결실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3차 추가경정 예산안과 고용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주 원내대표는 추경의 이유와 효과를 정부가 제대로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추경 편성 시 국회에 자세히 보고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심각한 실물경제 타격과 유례 드문 고용 위기를 감안하면 여야정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게다가 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돼 앞으로 2주간 수도권 전역의 방역관리를 강화키로 한 점에 비춰 코로나 확산세 역시 심상치 않다. 여야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일이라면 앞으로 뭐든지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회동에서 여야 상생과 협치가 긴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은 평가할 만하다. 문 대통령이 먼저 협치가 중요하다고 말하자 주 원내대표가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생각해주면 적극적으로 돕고 협치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다만 협치가 잘되려면 자주 만나야 한다. 이날 만남을 시작으로 회동 정례화에도 합의하길 바란다. 또 협치를 위해선 주 원내대표가 회동 때 요청했듯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여당이 독차지해선 안 된다. 여당이 원 구성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협치와 여야 상호 존중의 문화를 보여야 한다. 야당 역시 의석수의 차이를 인정하고 지나친 요구로 원 구성 협상이 마냥 길어지게 해선 안 될 것이다. 서둘러 개원해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 활동에 나서는 게 지금 여야가 가장 시급히 할 일이다. 조속한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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