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16년 만에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사진은 닛산의 신형 알티마. 한국닛산

일본 닛산자동차가 올해를 끝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한국 내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닛산은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닛산은 2020년 12월 말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닛산은 200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6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한국닛산 측은 “이번 철수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닛산의 영업은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다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닛산의 한국 시장 철수설은 지난해 9월에도 불거진 바 있다. 일본의 반도체부품 수출금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한·일 갈등이 극에 치달아 일본 불매운동이 전개되던 시점이었다. 당시 닛산은 한국에서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내 시장에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지난달까지 닛산의 올해 한국 판매량은 813대, 인피니티는 159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41%, 79% 감소한 수치였다.

닛산은 이날 한국과 더불어 러시아 시장에서도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공장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공장 역시 문을 닫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닛산은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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