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을 향한 모든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당선인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후 11일 만이다. 윤 당선인은 별다른 표정 없이 시선을 아래에 둔 채 미리 준비한 장문의 입장문을 읽어내려갔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까지 가지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회견은 40분 가까이 이어졌고, 얼굴은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다소 힘든 모습이었지만 목소리는 단호했다.

윤 당선인은 먼저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국민에 사죄했다. 특히 피해자를 넘어 인권운동가로 30년 동안 함께 활동해온 이용수 할머니의 통렬한 비판에서 모든 의혹이 비롯되었기에 더욱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개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 등 일부 도덕적으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적절치 않았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반면 전체적으로 떳떳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는 태도였다. 안성 쉼터 고가 매입, 후원금과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조의금 개인 계좌 수령, 아파트 구입자금 출처 등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으로 추가적인 입장표명과 검찰 조사 등을 통해 다 해명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속 시원한 해명이 이뤄졌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또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재정리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변명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계속 침묵하다 의원 임기 시작 직전 국회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30일부터 의원 신분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도덕적, 정치적 책임이 큰 만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 이제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 명명백백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윤 당선인도 스스로 확언한 것처럼 의원 신분 뒤에 숨지 말고 수사에 적극 임해야 한다. 혹여 여당 의원이라고, 목소리 큰 진보 시민단체 출신이라고 적당히 수사해선 결코 안 된다. 민주당 지도부 등 여권에서도 그를 더는 감싸지 말고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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