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29일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임시선별진료소 앞에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서울 중구 센트럴플레이스 빌딩에서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28일까지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연쇄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학교로 퍼질 경우 등교개학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교육부는 수도권 유·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등교학생 수를 조정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수준의 등교지침을 내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정오 기준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102명으로 늘었다. 물류센터 직원이 72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 2차 감염자가 30명이다. 정부는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435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며 3836명(약 88%)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N차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태원 클럽 집담감염 당시에도 발생 17일 만에 7차 전파까지 이어졌다. 김강립 중앙재난대책본부 1총괄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연쇄감염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클럽, 주점, 노래방, 학원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타나는 상황이다.

지역사회 감염 규모가 커지면서 등교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전날 ‘수도권 지역 대상 강화된 방역조치’를 발표하며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학원, PC방 등에 운영자제 권고를 내린 것도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줄여 학교로 연결되지 않도록 한 조치다.

정부는 향후 2주가 이번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의 확산 여부를 가르는 고비라고 판단, 이날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수준의 방역지침을 시행키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수도권 감염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유행이 확산되면 지금보다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된다”며 “앞으로 2주간, 특히 이번 주말에 모임 자제 등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택배 물건이나 배송인력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가 (외부)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작다고 말한 바 있다”며 “쿠팡맨(쿠팡의 배송 인력)이 감염됐을 가능성이나 그로 인해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3일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이 등교하는 ‘3차 등교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하되 감염위험이 높은 수도권 소재 유·초·중·고등학교에 대해선 등교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내려진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되는 기간 고등학교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내 등교, 유·초·중·특수학교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만 등교토록 했다.

지역감염 발생 시에는 등교일정을 조정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경기 부천과 인천 계양, 부평에 대해 조치한 것처럼 지역감염이 학교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학교 등교수업일을 조정하는 조치가 실시된다”며 “감염증이 학교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려되면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즉시 해당 학교 또는 지역 전체에 대한 등교수업일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마스크 요일별 구매 5부제’가 폐지돼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원하는 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된다. 또한 18세 이하(2002년 이후 출생자)의 학생들은 1주일에 5개까지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더위에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걸 대비해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비말차단용 마스크’ 유형도 신설한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김영선 김지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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