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센터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쿠팡맨은 응원하지만 쿠팡의 대응은 아쉽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여론은 이렇게 요약된다. 언택트 소비 증가에 비례해 높아지는 물류센터의 노동 강도를 견디다 코로나19에 걸린 이들, 이 때문에 배송 현장에서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쿠팡맨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하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공식 사과나 세심한 정보 공유가 없는 쿠팡의 대응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31일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 수, 검진자 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다”며 “대표 명의의 공식 사과 등과 관련해서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25일 경기도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강력한 방역 조치를 했고, 쿠팡이 배송하는 상품은 안전하며,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혀왔다. 쿠팡 이용자들에게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방역 관리 소홀 등의 지적에 대해서는 ‘매뉴얼대로 해 왔다’는 해명 외에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마켓컬리의 대응과 비교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 28일 김슬아 대표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내고 소비자들에게 “투명한 대응”을 약속했다. 김 대표가 직접 나서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에 공감하며 소통을 공언했고, 물류센터 직원 320명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매일 공유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마켓컬리는 30일부터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 가동을 재개했다.

소셜미디어와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는 컬리의 대응과 비교해 민감한 상황에서도 전면에 나서지 않는 김범석 쿠팡 대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쿠팡맨 덕에 코로나19 시기를 잘 버텨왔는데 쿠팡이라는 회사의 대응은 실망스럽다” “소비자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 김범석 대표는 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느냐” “쿠팡맨의 어려움을 쿠팡이 외면하는 것” 등의 지적이 온라인상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쿠팡의 대응방식은 쿠팡맨들에게도 불만스러운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쿠팡 플렉스로 새벽 배송을 하는 정모(42)씨는 “회사 대표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배송하는 사람들이 덜 힘들지 않겠냐는 얘기들이 나온다. 소비자만 불안한 게 아니라 배송하는 우리도 불안하고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물류센터나 택배 노동자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는 반응을 위안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1명(물류센터 직원 75명·접촉자 36명)이다. 경기도 부천시와 고양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는 아직 폐쇄돼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