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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인종 차별 시위 갈수록 확산… 교민 안전도 우려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사건이 미국 전역의 폭력 유혈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사건 현장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엿새째인 1일 수도인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LA 등 미국 내 140개 도시로 번지고 있다. 시위 격화로 미국 전역이 무법천지 상황이 되자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발동했다. 영국과 독일, 덴마크 등 세계 각국에서도 현지 미국대사관 앞에서 동조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10만명 이상이 숨졌고, 연일 속수무책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이른 상황에서 경찰의 무자비한 인종차별적 행위가 시민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CNN은 “화염과 분노가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윗을 올려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주도 세력을 ‘안티파’(Antifa·극좌파)로 규정, “테러조직”이라며 군을 동원한 강경 진압까지 예고하고 있어 유혈 사태 악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미국의 다원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기초 위에 놓여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인종차별이 단지 문화적 요인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확인됐다. 다원적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를 자부해온 미국이 더 수렁에 빠져들지 말고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시위가 방화, 약탈 등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한인사회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와 현지 공관은 미국 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해 동포들의 재산 피해를 방지하고 신변 안전에도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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