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척교회 부흥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마스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목회자가 대부분인 확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밀폐된 공간인 교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인천 미추홀구 한 개척교회 부흥회 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9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인천시내 11개 교회에서 24명, 경기지역 교회에서 2명,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에서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이 부흥회에 다녀온 목회자 또는 목회자 부인, 신자들이다.

이 부흥회에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의 한 교회 목사 A씨(57·여)가 참석했다.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나머지 목회자 등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간헐적으로만 쓴 것으로 파악됐다. 한 사람이 무려 28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셈이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5~28일 부평구·미추홀구 교회 4곳을 돌아가며 개척교회 모임 부흥회 행사를 했다.

미추홀구에 따르면 확진자 가운데 교회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한 목사(57)는 지난 30일 오후 2~6시, 오후 9시~10시30분 마스크 없이 용현동과 주안동의 교회를 각각 방문했다. 다른 목사(51)도 지난 29일 오후 9시40분~11시30분 용현동의 한 교회에 머무르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같은 교회에 머물렀던 오후 2시부터 9시까지만 마스크를 썼다. 또 다른 목사(51·여)도 지난 29일 오후 2∼9시 이 교회를 방문하면서 마스크를 썼으나 같은 날 오후 9시40분부터 11시30분까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중구 확진자인 목사(68·여)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난 29일과 31일 중구 모 교회에 1시간씩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거주 확진자인 목사(67)는 지난 31일 연희동 한 교회에서 예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지난 27일 오전 10시~오후 1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른 지역을 방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에서 교회 관련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섰다며 집단예배는 물론 성경 공부나 목회자 모임 등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집단감염으로 번진 사례는 지난 4월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모자(母子)발 확진이 대표적이다. 50대 어머니가 마스크 없이 동네 목욕탕과 식당, 병원을 방문하고 아들도 카페, 술집 등을 다니며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렸다.

한편 인천시는 관내 4234개 종교시설 전체에 2주간 ‘집합제한’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종교시설의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집합제한 명령이 내려지면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위반 때는 집합금지, 고발, 구상권 청구 등 제재를 받게 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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