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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온라인 시험 ‘집단 커닝’ 방지대책 마련해야

인하대 의과대학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실시한 전공 시험에서 학생들이 무더기로 부정행위를 했다는 소식은 충격이다. 우려했던 부정행위 가능성이 현실로 확인됐다. 인하대에 따르면 의대 본과 2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2일과 22일, 4월 18일 진행한 시험에서 응시 학생 52명 가운데 41명이 부정행위를 했다. 지난 4월 11일 실시한 본과 1학년 중간고사에서도 응시생 57명 가운데 50명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담자가 전체 응시생의 85%나 된다. 이들은 2~9명이 한곳에 모여 의논해 가며 문제를 풀거나 유선전화나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 답을 공유했다고 한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겠다는 의대생들이 무더기로 양심을 속이고 부정행위를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시험 관리를 부실하게 한 대학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학교 측은 문제당 풀이 시간을 50초로 제한한 것 말고는 부정행위를 막을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 부정행위를 하도록 방치한 셈이다. 그래놓고는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다. 학칙에 따른 최소한의 징계도 하지 않고 해당 시험 0점 처리, 교수 상담과 사회봉사 명령에 그쳤다. 시험 부정행위의 심각성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부정행위는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양심적으로 시험을 치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엄단해야 마땅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시험까지 진행하는 대학들이 많다. 다른 대학에서도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시험이 불가피하다면 부정행위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삼성이 최근 실시한 첫 온라인 그룹 공채 시험 방식은 참고할 만하다. 삼성은 시험 시작 전과 후에 시험 환경을 확인하고 시험 중에는 휴대전화로 모니터 화면과 얼굴, 양손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게 해 원격으로 감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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