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의 그림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대내외 경제를 흔들기 전부터 제조업체를 비롯한 국내 비금융 기업들을 잠식하고 있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은 비금융 영리법인 2만5874곳의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모두 전년보다 악화했다고 3일 밝혔다.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은 2018년 4.2%에서 지난해 -1.0%로 하락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17년 9.9%였던 이 수치는 2년 연속 5% 포인트대 하락을 보였다. 제조업이 2018년 4.5%에서 -2.3%로 떨어지며 역성장을 했고 비제조업은 3.8%에서 0.8%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2017년 5.5%였던 총자산 증가율은 2018년 3.7%로 크게 떨어졌다가 지난해 5.0%로 회복했다. 제조업이 하락했지만 비제조업이 리스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건설과 운수업 중심으로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8년 6.9%에서 지난해 4.7%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6.4%에서 4.0%로 축소됐다. 비제조업이 5.2%에서 4.8%로 소폭 하락한 데 비해 제조업은 8.3%에서 4.6%로 크게 낮아졌다.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를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593.3%에서 360.9%로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금융비용부담률이 1.2%에서 1.3%로 커진 탓이다.

안정성으로 직결되는 부채비율은 93.1%에서 95.4%로 확대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63.6%에서 63.7%로, 142.7%에서 147.8%로 모두 높아졌다. 리스회계기준 변경으로 리스부채가 증가한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

2017년과 2018년 26.0%를 유지한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27.7%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2018년 40.7%에서 2019년 40.2%로 낮아진 반면 대기업은 22.0%에서 24.2%로 높아졌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 현금유입 감소 등으로 54.4%에서 50.5%로 하락했다. 기업을 운영해 번 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한은 기업통계팀은 “매출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급여 등 고정비용은 일정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회계기준 변경으로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판관비(판매·관리·유지비용) 항목 중 감가상각비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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