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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항암치료 중 무리한 운동은 금물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종료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암환자들은 체력이나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암 환자의 건강관리는 치료결과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과도 직결되므로 주의를 기울여 살피는 것이 좋다.

먼저, 면역력이 비교적 약해진 암 환자는 각종 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확인한다. 치료중인 암 환자가 감염병에 걸리면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암 환자에게 권고되는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접종이다. 접종시점은 암 치료 계획과 환자의 상태에 맞춰 조심스럽게 잡고 진행한다. 특히 생백신인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항암 화학요법 중에는 맞을 수 없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접종시점을 조정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단관리는 면역력과 체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 암세포가 분열·증식할 때 소모하는 에너지는 환자의 체중 및 근육량 감소를 야기할 수 있으며 암 치료 부작용으로 식욕감퇴, 오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정상세포가 일부 손상될 수 있으므로 회복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고단백식, 저자극식, 저염식 등이 권장된다. 특정 암 발생과 관련해 육류를 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항암치료 중에는 고단백 식이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건강보조식품, 약용식품, 특정 성분의 농축액 등은 항암치료 중이거나 직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항암 치료제들은 간 대사가 활발히 일어나므로 이러한 식품들을 동시에 복용하면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근육량과 심폐기능을 키우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항암치료 중 면역력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소근육 운동 등으로 시작해 운동 후 피로감이 심하게 오지 않는 강도로 하루 10분씩 점차 늘려 가는 것을 권한다. 항암치료를 마친 암 환자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가급적 외부 운동시설 이용을 피하고,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제자리 걷기, 스트레칭, 실내 자전거 운동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동반 질환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은 암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의 하나이며 예방을 위해 고혈압과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항암 치료나 호르몬치료 후에는 고지혈증을 동반한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한다. 암 진단 후에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가지 정신적·육체적 상황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암 치료의 기본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고,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면 요즘 같은 불안한 시기도 막연한 두려움 대신 건강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소연 원자력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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