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 데릭 쇼빈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과 등을 무릎으로 짓눌러 강경 진압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항의시위에 나온 시민들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누르기’ 체포 과정에서 숨졌다. 미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경찰에게 목 누르기 체포는 관행이었다고 보도했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예고된 사고였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무력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찰관이 체포 과정에서 목 누르기를 통해 제압한 용의자 수가 2012년 이후 42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중 약 14%에 해당하는 58명은 목 누르기 과정에서 의식을 잃었다.

CNN은 “미 전역의 많은 경찰서에서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는 이 체포 방식이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10여년간 1주일에 한 번꼴로 사용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NBC방송도 전날 미니애폴리스 경찰 내부 자료를 입수해 최근 5년간 해당 지역 경찰관들의 목 누르기 제압으로 44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경찰 전문가들은 NBC에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누르기 체포가 비정상적으로 잦다며 구조적인 가혹 행위 관행이 만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목 누르기 체포는 해당 경찰관의 일탈 행위였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의 해명이 무색해진 셈이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매뉴얼에도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용의자의 경우, 다른 통제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 목 누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 누르기 체포가 인종차별적으로 행해졌을 가능성도 높다. CNN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누르기 체포 용의자 428명 중 흑인은 280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백인은 104명(24%), 원주민과 기타인종·혼혈은 각각 13명(3%), 아시안은 4명(1%)이었다. 목 누르기로 의식을 잃은 이들 중에서도 33명(56%)이 흑인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CNN은 미니애폴리스 전체 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9%에 불과하다며 해당 지역에서 목 누르기 체포가 흑인을 겨냥해 더 빈번히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주지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유색인종 시민을 상대로 어떤 구조적인 차별 행위를 저질러왔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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