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중앙고 기숙사생들이 3일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3차 등교개학을 맞아 지역 내 중·고교 기숙사 입소생 6207명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했다. 권현구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인천의 교회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불씨가 계속 옮겨 붙자 수도권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의 안정된 지역에선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는 공교육에 한숨을 돌리는 상황이다. 3일부터 초·중·고 학생 4분의 3이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1개월째에 접어든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15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48명이 서울·인천·경기도에서 나왔다. 코로나19 전파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6일 이후 이날 0시까지 29일간 발생한 확진자 780명 가운데 481명(61.7%)이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였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272명,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119명이었다.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아 감염에 취약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코로나19가 퍼진 지역은 학교부터 타격을 받게 된다. 이날 초등3·4학년과 중2, 고1 학생이 등교를 시작했다. 178만명 규모다. 앞서 등교한 학년을 포함하면 초·중·고교의 74.7%가 학교에 나오기 시작했다. 유치원생까지 포함하면 77%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등교를 미룬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모두 519곳으로 집계됐다.

부산 1곳, 경북 2곳을 빼면 모두 서울과 경기도, 인천 지역 학교다. 인천 부평(153곳)·계양(89곳)과 부천(251곳)이 압도적으로 많다. 등교 못 하는 학교는 지난달 28일 838곳까지 치솟은 뒤 다른 지역에선 차츰 학교 문을 열고 있지만 이 세 지역은 빨라야 10일에야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수도권 학부모들은 “정말 아이를 보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인천개척교회·원어성경연구회·한국대학생선교회수 등 종교시설과 관련한 집단감염 사례가 6건, 확진자가 110여명에 달하면서 학부모는 물론 학교들도 초긴장 상태다. 반면 세종시에 사는 직장맘 이모(37)씨는 “초등 3학년 아이가 오늘부터 학교에 갔는데 무척 좋아하더라. 아이들은 역시 친구들, 선생님과 교감해야 한다”며 등교를 반겼다.

방역·교육 당국은 수도권 학교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학원을 매개로 여러 학교에 퍼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3~18세 연령 중 지난달 1~31일 코로나19 확진자 40명을 분석해보니 학원·학습지·과외가 14건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코인노래방·PC방·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전파는 5건이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지금 교내 감염 전파는 없지만 접촉자에 대해 잠복기 동안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원법 개정을 예고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24일부터 학원과 교습소 12만8837곳을 점검해 1만356곳에서 방역수칙 미준수 사항을 적발했다. 그러나 제재 조치를 받은 학원은 없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대적인 방역 점검에도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법적 처벌 규정이 없어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 학원법 개정을 통해 제재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오송=최예슬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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