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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6월 7일] 성숙한 삶(1) 아픈 만큼 성숙해지려면


찬송 :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337장(통 36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19편 71절

말씀 :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라는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이 말은 정말 사실일까요. 오늘 본문 말씀인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말했던 시편 기자의 고백은 진리일까요. 주위를 돌아보면 아픈 상처의 터널을 통과하고 나서 성숙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미숙해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과거의 쓴 뿌리 때문에 걸핏하면 화를 내고 분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성숙한 신앙 인격은 발효식품과 같습니다. 된장이나 치즈는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입니다. 그런데 이런 발효식품은 일단 썩어야 제맛이 납니다. 원래 썩은 음식은 먹으면 안 됩니다. 맛도 없고 몸에도 해롭습니다. 하지만 발효식품은 다릅니다. 제대로 부패하면 몸에 좋고 맛도 좋습니다.

발효식품은 숙성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성 어린 손길도 필요합니다. 그늘에서 일정 기간 잘 보관해 두고 소중하게 관리해 잘 썩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대로 잘 썩으면 최고의 된장과 치즈가 됩니다. 김치는 오랜 기간 땅바닥 김장독에서 숨을 죽이며 썩어야 합니다. 그것이 맛 좋은 묵은지가 되는 비결입니다.

똑같이 상처를 받았는데 어떤 사람은 점점 완고해지고 어떤 사람은 성숙하게 자라납니다. 같은 고난의 기간을 통과하면서도 어떤 이들은 아둔해지는데 어떤 이들은 지혜가 풍성해집니다. 똑같이 부패해도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가 있고, 구수하고 맛깔난 식재료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발효’ 과정을 통과하면 우리 영혼 속 상처들은 훌륭한 인격의 자양분이 됩니다. 발효식품을 서늘한 곳에서 정성껏, 그리고 오랜 시간 잘 관리해야 하는 것처럼 상처받은 영혼도 기도와 말씀, 침묵과 성찰, 묵상과 독서라는 그늘 밑에서 숙성시켜야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하나님이 비추시는 긍휼의 빛이 필요합니다. 이런 은혜의 과정을 제대로만 거친다면 과거의 아픔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결한 인격으로 성화 됩니다. 하지만 이런 영적 발효 과정이 없으면 상처는 그대로 쓴 뿌리로 남고 신앙은 제자리걸음만 걷게 됩니다.

형들에게 배신당해 오랜 시간 노예로, 죄수로 살았던 요셉에게서 우리는 상처의 악취 대신 거룩한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사울 왕에게 쫓겨 광야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던 다윗에게서 부패의 흔적이 아닌 고결한 성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생길을 걷다 생기는 수많은 상처를 영혼의 지하창고에서 썩게 내버려 두지 맙시다. 치료의 빛으로 우리를 숙성시키는 그분의 손길을 경험하길 원합니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 4:2)

기도 : 은혜로우신 하나님, 상처받아 쓰러진 제 영혼에 생기를 부어 주소서. 거룩한 주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 일으켜 세워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사무엘 목사(서울 창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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