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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목이 곧지 않은 갈대처럼


볏과에 속한 억새와 달뿌리풀, 갈대는 비슷하게 생겨 구분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자라는 곳을 알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억새는 산에서 자라는데, 잎이 뿌리 쪽에 나서 강한 산바람을 잘 이겨냅니다. 개울가의 달뿌리풀은 줄기가 땅 위로 길게 뻗으며 뿌리를 내려 장마철에 불어난 개울물에도 잘 견딥니다. 강가나 바닷가에 서식하는 갈대는 산소가 부족한 강가의 진흙땅이나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도 잘 삽니다.

사는 환경은 달라도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약한 풀이지만 바람과 물살을 잘 견디며 살아갑니다. 줄기 안이 비어있어 자유롭게 휘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유연함 덕에 아무리 세찬 바람과 장맛비에도 꺾이지 않습니다.

성경은 하나님 말씀을 청종하지 않는 사람을 ‘목이 곧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으며 욕심을 버리고, 성령의 바람에 모든 걸 맡기는 영적 유연함이 있다면 사는 곳이 어디든, 어떤 풍파가 밀려오든 꺾이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이 열매를 허락할 때 이들 풀처럼 고개 숙이는 감사와 겸손의 모습도 보일 수 있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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