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올해 4월 수출이 10년2개월 만에 최소 수준까지 줄었다. 수출 급감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로 경상수지는 9년3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경상수지가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손실인 31억2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지난 3월에도 상당폭 흑자(59억6000만 달러)를 유지했던 경상수지가 한 달 새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적자 기록은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적자폭은 그때보다 27억3000만 달러 커졌다.

매년 4월에는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결산 배당금 지급이라는 장부상 손실 요인이 있지만 올해는 그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 4월 상품수지 흑자는 8억2000만 달러에 그치며 2012년 4월 이후 9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4월보다 흑자 규모가 85.5% 축소됐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감소한 결과다.

수출은 1년 전보다 24.8% 감소한 36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이면서 2010년 2월 이후 최저 실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수요가 크게 위축돼 주력 수출품목 중심으로 물량과 단가가 동반 하락했다.

수입은 지난해 4월보다 16.9% 줄어든 355억7000만 달러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입 가격이 하락했고,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기계·정밀기기 수요가 약해졌다. 생산과 물류 차질로 일부 소비재 수입이 줄기도 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지난해 4월 12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 4월 14억2000만 달러로 커졌다. 운송수지 등이 개선됐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나빠졌다.

문소상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발표된 5월 무역수지가 4억4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며 “5월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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