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송민규(오른쪽)와 현재 군입대한 울산 현대 미드필더 박용우가 지난해 12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전에서 빗줄기를 맞으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래된 맞수가 만난다. 우승에 도전하는 K리그1의 강자 울산 현대와 지난 시즌 막판 그들의 발목을 잡았던 지역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가 결전을 치른다. 단순한 승점 3점이 아닌, 양 구단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포항은 6일 홈구장 포항 스틸야드로 울산을 불러들여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를 치른다. 2위 울산은 개막 이래 패배가 없지만 직전까지 승격팀 광주 FC와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모두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4위 포항은 이번 경기를 잡는다면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두 팀 간의 승점 차는 1점이다.

양 팀 사이의 라이벌 의식은 역사가 깊다. 포항제철과 현대제철 두 기업 사이 경쟁의식에서 시작된 두 팀 간 구도는 1998년 플레이오프에서 혈전 끝에 울산이 승리하며 날카로워졌다. 2013년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선 우승컵을 두고 맞붙어 포항이 이겼다. 지난해에도 포항이 우승 문턱에 있던 울산을 리그 최종전에서 1대 4로 격파, 분루를 삼키게 했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강력한 화력을 선보였던 울산은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다. 상대들이 하나같이 내려앉으면서 최전방에서 날카로움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김도훈 감독 스타일도 그렇고 울산은 전통적으로 공을 오래 가지고서 경기를 하지 않았던 팀”이라면서 “새 방식이 연착륙 되려면 일단 공격작업이 원활해야 하는데 최근 경기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경기 향방을 쥔 건 포항이다. 포항은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기존의 포백을 버린 스리백을 들고나와 4대 1 대승을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입대한 좌우 풀백 심상민과 김용환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에 더 의미있는 승리였다. 경기가 끝나고 김기동 감독은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면서 전술 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 박 위원은 “포항이 어떤 전술을 들고나오느냐, 초반에 골이 터지느냐 여부가 경기 양상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전력 우위인 울산으로서는 상대 수비 실수로 허점이 생겼을 때 이청용이나 윤빛가람 등 마지막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반면 포항은 실수를 줄이면서 앞선 경기에서 보인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해 앞으로 올라선 울산 수비의 느린 발을 공략해야 한다. 박 위원은 “팀의 완성도에서는 포항이, 개인의 파괴력은 울산이 앞선다”면서 “두 팀 모두 세트피스에서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해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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