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성령이 여시는 뉴노멀의 시대

에스겔 36장 22~28절, 사도행전 2장 1~21절, 요한복음 7장 37~44절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신조어가 떠돕니다. 지금까지 정상이라고 여겨졌던 생활방식이 코로나19 이후로는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실내에서나 옥외에서 대형집회를 여는 것이 일상적이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부흥성회 같은 집회는 고사하고 교인이 한 공간에서 함께 드리는 예배도 어렵게 됐습니다. 한 시대가 가고 새 시대가 온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상을 움직이실 때는 늘 성령을 사용하십니다. 코로나 재앙의 시기에 우리가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는 데는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코로나19의 역병이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재앙으로 인식되지만, 그 덕분에 자연이 쉼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봅시다. 경제는 어렵지만 탄소배출량이 줄면서 지구 온도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에스겔 36장은 이러한 상황을 예언합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창조 세계를 파괴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렸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으려고 주께서 그 백성을 다시 불러들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돌아옵니다. 남은 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전제조건은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가치관을 지닌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신약 사도행전에서도 반복됩니다.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 신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구약성경에 예언된 대로 그를 믿는 제자들에게 새 마음과 새 영을 부어주셨습니다. 오순절 다락방에서 성령이 불꽃같이 임하자 모든 믿는 자들의 언어가 소통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서로 불통하고 반목하고 싸우며 경쟁하고 죽이던 죽음의 ‘노멀’은 끝이 났습니다. 소통하고 상생하며 이기심과 자기중심적 삶을 벗어 던지고 창조주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뉴노멀’ 사건이 펼쳐졌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도 그랬습니다. 유월절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서 외치셨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그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이 말씀은 에스겔 40장 이하에서 선포된 예언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를 몸에 영접한 성도들은 그들의 몸 자체가 성전이 됐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세우신 성전은 성령으로 말씀을 받은 성도의 몸입니다. 이 몸에서 생명의 강물이 흘러나온다는 약속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과거를 장식했던 노멀의 삶이 얼마나 죄악과 폭력으로 가득 차 있었는지 깨닫게 합니다. 우리가 누리던 문화와 생산과 소비의 패턴 속엔 하나님은 망각한 채 욕망만 채우는 죽임의 문명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노멀에 안주했던 교회, 달콤한 유혹에 빠졌던 성도들, 그리고 거짓 종교지도자들 모두 성령강림의 계절을 맞아 회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경적 회개는 단지 심령의 회개만 뜻하지 않습니다. 행동의 변화가 따라와야 합니다. 개인의 생활과 사회적 관계에 완전한 역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람을 많이 모아 위용을 자랑하던 모든 제국의 우상 종교는 사라져야 합니다. 오로지 창조주 하나님의 거룩함이 각 사람의 심령에서 성령의 깨달음으로 구현돼야 합니다. 거룩하게 성장하는 성도들의 말과 생활과 실천에서 생명을 살리는 기운이 뿜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뉴노멀 시대의 축복입니다.

이영재 원주영강교회 목사

◇원주영강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성령의 일에 부름을 받은 교회입니다. ‘안으로 성령 충만, 밖으로는 사회 참여’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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