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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되풀이 되는 마스크 대란… 정부는 뭐 하고 있나

제2차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더운 여름철에 대비해 새롭게 인증 항목으로 추가한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를 구매하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KF-AD 마스크는 기존 KF-94, KF-80 마스크에 비해 두께가 얇아 숨쉬기가 편한 데다 개당 가격이 3분의 1 수준인 500원에 불과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량이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들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KF-AD 마스크는 13초 만에 준비된 하루치 물량이 동났다. 8일 상황도 판매 첫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한 개에서 두 개로 늘렸으나 순식간에 상품이 품절됐고,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서버도 금세 다운됐다. 하루 공급량은 수십만 개에 불과한데 사려는 이는 넘쳐나니 마스크 대란은 필연적이다. 더욱이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어 디지털 약자들은 마스크 구매에 차별을 받고 있다. 오는 20일 이후로 예정된 오프라인 판매 때까지 디지털 약자들은 차별과 불편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구매한 KF-AD 마스크를 웃돈을 받고 되파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위기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반사회적 행위로 철저한 단속과 함께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KF-AD 마스크 판매를 민간 자율에 맡기고 있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KF-AD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지정해 1인당 1회 최대 구매 한도를 현행 30개에서 3~5개로 축소하고 5부제 도입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 판매시기도 앞당겨야 한다.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마스크 대란 재발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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