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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BTS의 졸업식 축사

한승주 논설위원


2018년 9월 유엔 연설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라”는 메시지를 전한 방탄소년단(BTS). 이번엔 코로나로 미래가 더 우울해진 졸업생들에게 위로의 축사를 남겼다. 유튜브가 2020년에 졸업하는 전 세계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서 기획한 온라인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Dear Class of 2020)’에서다. 한국시간 8일 오전 유튜브로 중계된 행사에서 BTS 멤버 7명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과 함께 특별 연설자로 나섰다.

유엔 총회에서 RM은 서울 근교 일산에서 태어난 평범한 청년이자 BTS 리더로서의 개인적 경험을 담은 이야기로 공감을 일으켰다. 이번 졸업식 축사도 7명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축하와 위로를 전했다. RM은 영어로, 다른 멤버들은 한국어로 말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BTS는 지난 4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 LA, 워싱턴 등을 거쳐 7월에는 유럽을 도는 해외 투어 중이어야 했다. 더구나 올해는 멤버가 7명이라 더 의미 있는 데뷔 7주년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모든 계획이 취소되면서 이들도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RM은 이날 연설에서 “불안감과 상실감은 아직도 마음 어딘가에 남았다”, “우리도 학사모를 벗지 못한 채 날것의 세상과 마주하는 아직도 서툰 청춘”이라고 말했다. 슈가는 “요즘 한창 달리다가 넘어져 섬 안에 갇힌 기분”이라며 “섬이라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 자신의 틀을 깨보는 것이다. 여러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전했다.

지금은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이 됐지만, 이들도 데뷔 초에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들이 곧 망할 거라 말했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니 길이 열렸다. 미래는 모르는 것이다. “여러분이 꽃피울 미래는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울 것”이란 축사처럼 사회 여러 분야에서 제2, 제3의 BTS가 나오길 기대한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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