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새 진앙 중남미… 선교사들이 뭉쳤다

한인 선교사들 페루·베네수엘라 등서 방역물품 지원하고 빈곤층 돕기 나서

페루 한인회는 지난달 29일 페루의사협회를 찾아 얼굴가림막 1015개, 방호복 1030벌과 마스크 60개 등 방역물품을 기증했다. 페루 한인회 제공

페루 한인회는 지난달 29일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돈으로 얼굴가림막 1015개, 방호복 1030벌과 마스크 60장 등 방역물품을 구매해 페루의사협회에 전달했다. 선한 일에 한인 선교사 12명이 동참했다. 페루에선 방역물품을 구하기 어려워 5000원 하던 중국산 방역마스크(kn95)가 3만원까지 폭등했다.

수도 리마의 ‘파밀리아 데 디오스’ 현지인 교회를 섬기는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 소속 방도호 선교사는 “상황이 좋지 않아 모든 방역물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교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방 선교사는 페루 의료인 응원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미주라틴지역 국제 위기관리 코디네이터인 방 선교사와 함께 현지 선교사들은 방역에 취약한 지역 빈곤층을 돕기 위해 사비를 털어 쌀과 마스크, 세정제 등도 지원하고 있다. 파나마의 김재환 선교사는 최근 1주일 치 식량이 들어있는 식량봉투 110개를 만들어 다리엔주 인디언 마을 교인들에게 공급했다. 이들은 정글의 농장에서 재배한 바나나 등을 팔아 생활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부가 봉쇄조치를 하면서 3개월간 농작물을 팔지 못했다.

베네수엘라 침례한인교회 담임인 정원섭 목사는 25달러가량의 식료품 상자를 만들어 빈곤층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정 목사는 “경제난으로 정부에서 매월 받던 식량상자를 2~3개월 지나도 받지 못해 영양상태가 나빠졌다. 식료품은 단백질 위주로 구성했다”며 “현지 교회 목사 등과 협력해 물품을 구입한 뒤 가정을 찾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남미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새로운 진앙이 됐다고 했다. 7일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69만1962명으로 70만명에 육박한다. 전 세계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 10개국 중 브라질(2위) 칠레(5위) 페루(7위) 멕시코(8위) 등 중남미 국가가 4곳이나 포함돼 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9일 밤 제1차 미주·라틴 위기관리 책임자 모임을 화상으로 진행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제공

위기관리재단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지역별, 국가별로 ‘세계 한인선교사 위기관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달 9일에는 영상회의 서비스 줌(Zoom)으로 제1차 미주·라틴 위기관리 책임자 모임을 가졌다.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16개 중남미 국가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 18명이 참석했다. 이들 선교사는 교민과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방법을 공유했다.

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엔데믹(한정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중남미 선교사의 피해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중”이라며 “어려운 상황에도 선교사는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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