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기근에 코로나19까지 덮쳐 SOS… 남수단에 사랑의 손길 이어져

임흥세 선교사(왼쪽 두 번째)가 지난 2일 남수단 주바 국제공항에서 정부 관계자에게 마스크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흥세 선교사 제공

“8년 전 이 땅에 복음 담은 축구공이 밀알처럼 떨어진 것만도 기적 같았는데 오늘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전과 기근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쓰러져 가는 남수단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흥세(65) 선교사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수단의 오늘’을 이렇게 말했다. 축구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2012년 남수단으로 떠난 임 선교사는 그동안 유소년축구대표팀 총감독,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등 남수단 스포츠계를 이끌며 고난과 가난으로 얼룩진 땅에 희망을 전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 그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응할 도구를 전달하는 다리가 돼주고 있다.

지난 2일엔 대한민국 국방부와 이태석재단이 마련한 마스크 3만장과 코로나19 진단키트 1만개를 남수단 정부에 전했다. 임 선교사와 김기춘 남수단 한인회장이 하병규 주우간다 대사(남수단 겸임)를 통해 열악한 현지 상황을 알리며 구호 요청에 나선 결과다.

임 선교사는 “이번에 전달된 마스크엔 어린이용 1만장도 포함돼 있는데 남수단 아이들은 물론 전쟁고아들에게도 전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산 마스크와 코로나 진단키트가 들어왔는데 불량도 많고 진단 정확도가 낮아 혼란이 있었다”며 “K방역의 우수성이 알려져 있어 한국산 마스크와 진단키트가 전달될 때 남수단 정부 관계자들이 정말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미래재단(대표 박상은) 미래희망기구(이사장 정진환) 본사랑재단(이사장 최복이) 등 꾸준히 남수단을 지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 온 기관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오는 15일 남수단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에는 마스크 5만장,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긴급구호용 식품 등이 실릴 예정이다.

박상은 대표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에볼라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의료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현황 파악 및 안정화가 더딜 수밖에 없다”며 “취약한 의료환경 속에서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도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 선교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역사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며 다음과 같은 기도제목을 전했다.

“후원 물품이 전해지기까지는 보통 6주쯤 걸립니다. 케냐에 도착할 컨테이너가 우간다를 거쳐 남수단에 오기까지 검문소 30여개를 통과해야 합니다. 운송기사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지체되기도 합니다. 숱한 변수를 딛고 예수 그리스도의 온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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