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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일하고 싶은 기업, 일하기 좋은 기업

이흥우 논설위원


잭 웰치 전 GE 회장은 전 세계 CEO들이 닮고 싶어하는 기업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60년 GE에 입사해 81년 최연소 GE 회장에 오른 그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조직이라던 GE를 가장 단순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변모시켜 세계 최정상 기업으로 서게 했다.

그는 2007년 펴낸 저서 ‘승자의 조건’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의 특징 6가지를 꼽았다. 하나, 지속적인 학습을 한다. 둘, 능력을 중시한다. 셋, 직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도록 만든다. 넷, 사회에 이로운 것이 비즈니스에도 이롭다. 다섯, 채용 기준이 엄격하다. 여섯, 기업은 이윤을 남기고 성장한다. 취준생이 꿈에 그리는 기업의 이미지이겠지만 불행히도 현실에선 이런 기업보다 그렇지 못한 기업이 훨씬 많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기업’ 조사에서 카카오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네이버는 3위로 두 계단 하락했고, 전통의 강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인크루트가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래 2013년까지 줄곧 1위를 지켜오다 2014년 이후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카카오나 네이버 등 IT 기업들이 얼마 전까지 상위권에 포진했던 제조업, 금융, 항공 업체 등 전통 업종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인크루트 조사는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인 공기업을 대상에서 제외해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

대학생이 카카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게 ‘개발 가능성과 비전’(28.1%), 그 다음이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 풍토’(13.7%)였다. 비전, 워라밸 못지않게 적성도 기업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하고 싶은 기업이 곧 일하기 좋은 기업은 아니다. 우리나라 신입사원 평균 근속연수는 2.8년(‘사람인’ 조사·2018년)에 불과하다.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를 하면 어떤 기업이 1위를 할까.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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