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기회를 사라

●에베소서 5장 15~16절


우리는 세월을 아껴야 합니다. 시간은 하나님이 주신 귀중한 선물입니다. 이것은 곧 생명과 같은 것입니다. 기독교의 시간관은 같은 시간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종말론적 시간입니다. 그래서 한 번 사는 인생이라고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세월을 아끼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본래 세월을 아끼라라는 단어를 NIV 영어성경에서 찾아보면 ‘making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잘살리라는 의미입니다. 즉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고 세월을 아끼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는 ‘주어진 기회’라는 말의 의미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미래적으로 ‘주어지는 기회’라고 말하지 않고, 현재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회는 항상 오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기도산에서 7737번 버스를 타고 내려오려는데 먼 거리에서 버스는 이미 정차 중이었습니다. 서둘러 뛰었지만 버스는 저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서둘렀다면,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리지 않았다면 버스를 놓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버스를 놓친 경우에는 경유지가 같은 차로 대신하거나 다음 차를 기다리면 되지만 놓쳐버린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주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많은 기회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놓쳐버리곤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빼앗기거나 놓치고 슬퍼하는 반면, 인생에서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붙잡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아브라함과 함께 생활했지만 가진 것이 많아지자 하나님을 잘 섬기는 아브라함을 떠나는,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됩니다.

소돔 근처를 생활 터전으로 삼고 어느새 한 발 한 발 소돔 땅에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롯은 목축업으로 성공하면서 성문에 앉아 재판할 정도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자 상대국에 소돔 왕과 함께 포로로 잡혀가고 말았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아브라함은 평소 훈련시킨 318명의 군인을 데리고 가서 4개국 연합군을 물리치고 그곳에 포로로 잡혀갔던 롯과 소돔 왕 등 모든 포로를 구출했습니다.

이때 롯은 아브라함과 함께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회복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알고 빨리 행동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소돔 땅에 머물다가 나중에 소돔이 멸망할 때 그와 두 딸을 데리고 소알 땅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하나님은 롯에게 소알 땅에서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 알아차리지 못하고 산으로 도망가, 동굴 속에서 평생 술을 마시며 폐인처럼 살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래도 롯을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두 번의 기회를 주셨지만 롯은 마지막까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을 믿을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영원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을 때뿐입니다. 이 세상에 있을 때 믿지 않으면 영원한 지옥에 들어갑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기회입니다. 열심히 사랑할 기회, 믿을 기회, 말씀을 따라 살 기회를 찾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강성률 서울 신촌예배당 목사

◇신촌예배당은 안병모 목사가 개척한 교회입니다. 세상을 떠난 안 목사의 뒤를 이어 강성률 목사가 신앙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청교도 정신과 말씀 중심, 세속에 물들지 않는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온 성도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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