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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 사태… 최일선 의료진부터 챙겨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역 담당 공무원들과 의료진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보건소나 코로나 거점·전담 병원 등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증상 유무 확인, 환자 이송 등의 업무를 수행하거나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신방호복이나 전신가운, 고글, 의료용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하고 장시간 일하다보니 숨이 턱턱 막히고 땀범벅이 되기 일쑤다. 지난 9일 인천에서는 한 중학교에 마련된 선별진소에서 두꺼운 보호복을 입고 검사 업무를 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더위에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방역에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건 방역 공무원과 의료진의 헌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전장의 최일선을 지키고 있는 그들의 노고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을 최우선적으로 챙기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다. 방역 공무원과 의료진들이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그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들에 의지해 감염병 위기를 극복해야 할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정부는 뒤늦게 선별진료소에 컨테이너 등을 활용한 냉방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 데 예산 30억원을 지원하고 무더운 오후 시간대엔 진료소 운영을 축소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의료진이 불편을 호소하기 전에 당국이 미리 챙겼어야 했다. 관련 의료 인력 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인력이 부족해 선별진료소에서 몇 달째 주 6일 근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수도권에서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의료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적정한 휴식을 취하며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력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단시일 내에 어렵다면 역량을 갖춘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업을 늘려 기존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금전적 보상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난 2월부터 대구 지역 코로나 거점·전담 병원으로 운영됐던 10개 종합병원 간호사 3000여명이 아직도 위험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의료진을 이렇게 홀대한다면 어느 누가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겠는가. 코로나 영웅들에게 ‘열정 페이’를 강요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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