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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안무치 계부의 선처 호소… 아이는 소유물 아니다

9살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한 계부는 경찰 조사에서 뻔뻔하게도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딸에게 미안하냐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악마 같은 학대를 일삼아 경남 창녕경찰서로 연행돼 14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그는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며, 죄송하다며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문을 없애겠다며 달궈진 프라이팬에 아이 손가락을 지질 땐 언제이고 이제 와서 한번 봐달라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함께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친모는 아이가 탈출한 이후에도 온라인 맘카페에 태연하게 글을 올렸다. 아이들이 입던 겨울옷을 나눈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의 계부와 친모는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아이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했다.

최근 충남 천안에서 9살 소년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사망한 사건에 이어 창녕 소녀 사건까지 벌어졌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소유의식이 강하고, 이로 인해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체벌이나 학대가 발생한다.

최근 법무부가 부모의 자녀 체벌을 법적으로 보다 명확히 금지하기 위해 민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제는 법 개정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이다. 더 이상 ‘사랑의 매’라며 자행되는 폭력이 용인되어선 안 될 것이다. 아동 학대는 아이에게 신체·정신적으로 엄청난 후유증을 남긴다. 사랑받지 못하고 컸다는 기억은 평생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비단 한 가정, 한 아동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그 아이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학대받는 아동이 주변에 없는지 이제는 다 같이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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