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역 준비하는 선교사들 “지금 필요한 건…”

비자발적으로 선교지 떠난 선교사들 안식년 경험담 공유하며 비전 나눠

GMS·GBT 소속 안드레 선교사가 지난 11일 한국위기관리재단 주최로 열린 ‘다음 사역 준비 세미나’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제공

“사역지를 떠났다고 자격과 능력을 상실한 게 아니다. 처신을 잘못해 추방당한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다시 허락한 장소에서 허락한 시간까지 또 충성하면 된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생각의정원에서 진행한 ‘다음 사역 준비 세미나’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성경번역선교회(GBT) 소속 안드레(57) 선교사는 비자발적으로 사역지에서 나와 다음 사역을 준비 중인 선교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안 선교사는 1992년 소속 기관의 파송을 받아 2년간 훈련받고 94년부터 북아프리카 이슬람 국가인 튀니지 등에서 사역했다. 그는 그러나 2010년 12월 평생 섬기려던 튀니지를 떠나야 했다. 튀니지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아도 15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겐 비자를 주지 않았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2011년 한국에 들어온 안 선교사는 현재까지 GMS·GBT 본부에서 일하며 언어 컨설턴트, 이주민 난민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안 선교사는 비자발적으로 철수한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부분과 과제를 소개했다. 먼저 휴식이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 1년간 안식년을 가지며 한 일은 먹고 자고 책 읽고 기도한 것뿐”이라며 “영과 육의 회복을 경험했고 지금 사역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기도는 필수다. 안식년 내내 안 선교사는 “내년(2012년)부터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나?”,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를 두고 기도했다.

재정 후원도 중요하다. 안 선교사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후원교회 지원이 끊겼다. 다행히 교회와 별개로 15명의 개인 후원자는 지원을 이어갔다. 모자란 건 강의와 국내 기관 사역으로 충당했다.

안 선교사는 “교회 등 한 곳에서만 지원받다가 후원이 끊기면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이 있다”며 “후원금을 분산해서 받도록 교단과 기관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배치받기 전 다음 사역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 그중 본부사역을 강조했다. 그는 “(나도)자기 지역밖에 모르는 사역자에 불과했을 것”이라며 “본부에서 일하면서 한국교회의 일반적 관심사와 세계선교 동향 등을 상세히 보고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와 기관에서 아랍어를 강의하고 한국글로벌리더십연구원에서 선교학도 공부했다. 무슬림 이주자를 돕기 위해 네트워크도 만들었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음 사역의 방향을 찾았다.

안 선교사는 “지난 1월부터 이주민 난민사역을 하고 있다”면서 “하나님은 내 상황과 여건을 아시고 가장 적절한 일을 시키셨다”고 고백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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