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핀테크 업계, 언택트 바람 타고 ‘몸집 불리기’

모바일 금융 ‘토스’의 보험 자회사, 연말까지 첫 신입 공채 100명 채용


국내 한 대형 금융회사에선 올해 들어 디지털 부서 인원의 절반 이상이 ‘물갈이’됐다. 회사가 인력을 줄인 게 아니었다. 기존 직원들이 새 직장을 찾아 떠난 것이다. 이직자들은 전 직장보다 급여는 적지만 근무 분위기가 자유롭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핀테크’ 업계로 향했다고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 내 IT, 디지털, 홍보 등 직군 가운데 최근 헤드헌터의 연락을 못 받아본 사람이 드물 것”이라고 전했다.

핀테크 업계가 최근 언택트(비대면) 바람을 타고 무섭게 몸집을 불리면서 공격적으로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기존 금융회사들이 머뭇거리는 신입·경력 직원 채용에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사진)의 보험 전문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는 신입사원 10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16일 밝혔다.

모집 직무는 고객에게 비대면 맞춤 보장 분석 및 상담을 제공하는 ‘보험분석 매니저’다. 우선 8월까지 신입 20~30명과 경력 3년 이내 경력직을 10명 안팎으로 채용한다. 연말까지 100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초봉 4000만원에 성과급, 체력단련비, 경조사비 등 복리후생 혜택까지 제시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 및 자회사는 주로 경력직 위주로 직원을 뽑아 왔다”며 “신입사원 공채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는 카카오페이도 최근 보험 분야 인력 채용에 나섰다. 계리, 보험 상품기획·개발, 언더라이팅, 보상·손해사정, 보험회계, CS(고객만족) 슈퍼바이저 6개 분야다. 카카오페이 측은 “채용 규모를 정하지 않았지만 연말까지 장기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금융 플랫폼인 뱅크샐러드도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 등을 앞두고 지난 3월부터 데이터, 개발, 디자인 등 90여개 직군에서 200여명 규모로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의 성장세 속에 핀테크 기업의 인기는 점점 치솟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생 1045명을 상대로 ‘가장 일하고 싶은 은행’을 설문조사한 결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들을 꺾고 1위(27.3%)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38.7%)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기업풍토’(10.3%)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의 플랫폼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권 채용·이직 환경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