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교… 창의적 확장성으로 접근해야

제2 선교 부흥

코로나19라는 작은 바이러스는 경제와 문화, 사회는 물론 선교 개념까지 바꾸고 있다.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선교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800만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도 43만명을 넘어섰다. 이란에선 코로나19 ‘2차 파동’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나왔고 중국에서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 가을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자 현미경으로나 확인할 수 있는 작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 사회, 문화, 경제를 바꾸는 시대가 됐다. 기존의 선교 개념과 방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교론을 앞당겨 대비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움추러 드는 시대, 기지개를 펴라

자유롭게 널리, 멀리 나아가던 것이 막혔다. 치명적이며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로 세계화는 주춤거리고 자국 이익만 추구하는 지역화 물결이 강력하게 몰아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로 대부분 국가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입국금지(148국가·지역), 격리조치(11개 국가·지역), 검역강화 및 권고사항(24개 국가·지역)이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예전의 활발한 개방으로 나아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전통적 선교 방식은 땅 끝까지 선교사가 직접 나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부인에 대한 기피현상이 더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상당한 자유를 누리며 현지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전제하고 선교를 고민해야 한다.

모든 영역에서 창의적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발전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 정보통신(IT) 기술을 통한 다양한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줌(Zoom) 등을 활용한 영상회의나 유튜브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콘텐츠 개발로 세속화의 물결과도 겨뤄야한다.

물론 직접 사람을 만나 시간을 나누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모든 것이 IT 기술로 연결돼 있지만 외로움은 극대화될 수 있다. 가정 중심의 소규모 공동체가 핵심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교회의 모습은 크건, 작건 공동체성이 살아있는 생명체여야 한다.

제한된 자원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한다. 선교사들은 자신의 역할이 바뀌고 있음을 인식해야한다. 기다리지 말고 현지인 리더를 세워야 한다. 한국에 온 이주 난민을 향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복음의 전함 역할을 감당하도록 양육해야한다. 현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역량을 선교적으로 활용하는 연합이 필요하다.

새로운 이웃을 만들고 함께 걸어라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19에 맞춰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현장예배도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기본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배인원과 교회 재정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KWMA에서 조사한 선교사 설문조사에선 현지 선교사 중 40%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선교후원금이 줄었다고 대답했는데 앞으로 더 악화되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최선을 다해 해외 선교를 감당했다. 앞으로는 전략적 선교를 위한 협력과 연합이 절실하게 됐다. 선교 재정자원을 지역교회에만 전적으로 의지해서는 안 된다.

재정의 부담이 큰 이벤트성 선교사역을 지양하고 본질적인 복음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신학을 전공한 목사 선교사 중심에서 평신도 전문인, 사업가가 더 많은 일을 감당하는 선교 대열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선교사들이 초심을 붙잡고 복음의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모든 성도들이 전투에 나서야할 사명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의도적으로 장벽을 허물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도시 봉쇄로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등 가정 내 범죄가 증가했다. 대가족이 한 집에 사는 경우가 많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가정 내 약자인 어린이나 여성, 노약자에 대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도움을 받을 시설이나 단체를 만나기도 어렵게 됐다. 피해사실을 알리고 보호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다중 이용시설의 폐쇄가 불가피해 가정 내 범죄 피해자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선교센터나 기관의 운영도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전염병 시대에 사람들은 타인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때가 진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을 가장 필요로 하는 때다. KWMA가 시행한 선교사 설문조사의 답변 중 의외의 결과가 있었다.

“코로나 확산 사태가 선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10%에 가까운 선교사들이 “오히려 사역의 기회가 열렸다”고 대답했다. 그렇다! 지금이 일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는 본질에 집중할 때

생명은 유연하게 움직이는 법이다. 어떤 장벽이든 틈새가 있는데 생명이 있는 자는 그 길을 보게 돼 있다. 복음의 능력은 사람도, 제도도, 전염병도 막을 수 없다. 전시체제 생황방식을 살아가는 창조적 소수로 인해 복음의 영토는 확장되고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것이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본질에 집중하자. 복음으로 삶을 살아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넘치는 생명은 열방 끝까지 나아가 그의 나라를 세울 것이다.

조용중(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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