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 오직 하나님으로 온전히 채워지는 곳

빈 들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정한조 지음/홍성사

게티이미지

80절로 구성된 누가복음 1장에는 세례 요한이 출생하기까지 과정을 52절로 그리고 있지만, 출생 이후 유아기부터 공식적으로 사역을 시작하기까지의 30년은 단 한 절로 표현하고 있다. ‘아이가 자라며 심령이 강하여지며 이스라엘에게 나타나는 날까지 빈 들에 있으니라.’

요한의 부친은 사가랴라는 제사장이었다. 제사장직은 세습이었기에 요한은 자동적으로 제사장이 될 수 있었다. 이는 평생직장을 보장받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요한은 빈 들에서 살았다. 빈 들의 구체적인 위치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이견이 있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장소’라는 것이다.

빈 들로 번역된 헬라어 ‘에레모이스’는 ‘버림받은 곳’ ‘고독한 곳’ ‘황막한 곳’이라는 뜻이다. 우리 삶에 정상적으로 필요한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등이 모두 결핍된 곳이다.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는 곳이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책은 인생의 빈 들에 선 이들에게 누가복음을 통해 소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인 100주년기념교회 정한조(영성총괄) 공동담임목사는 누가를 신약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마음이 가장 많이 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누가의 직업은 의사였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나 의사는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은 보수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누가는 바울의 전도팀에 합류한 이후로, 바울의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누가는 성경을 기록한 사람 중 유대인이 아닌 유일한 사람이었다. 때문에 이방인이나 소외 계층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누가복음에는 이방인을 비롯해 세리, 병자, 죄인,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줬던 사마리아 사람, 세리장 삭개오,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은 후 향유를 부은 여인 모두 누가복음에만 실려 있는 내용이다. 이들 모두 빈 들에서 주님을 찾았던 사람들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빈 들의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를 나타내는 날까지 심령이 강건해지는 지름길이자 바른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엘리야 선지자가 호렙산 동굴에서, 다윗이 시글락에서, 사도 바울이 아라비아 광야와 다소에서 빈 들의 사람이 됐듯이 우리의 삶도 빈 들로 가꿔나가자고 권면한다.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자고 말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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