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 하나님 마음으로 자녀를 가르쳐라

성경적 자녀 훈육은 어떻게…

사진=픽사베이

9세 소년이 여행용 가방에서 숨진 충남 천안 사건, 목에 쇠사슬을 채워 테라스에 가두는 등 상습 학대를 참지 못해 9세 소녀가 집을 나온 경남 창녕 사건. 국민적 공분을 산 두 사건의 공통점은 보호자인 가해자가 아동학대를 ‘훈육 차원의 체벌’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훈육이란 핑계로 이뤄지는 학대 수준의 아동폭력은 당연히 금지돼야 하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매를 들어야 하는가’ 문제는 요즘 부모들의 고민거리다. 기독교인 부모도 마찬가지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가 10년간 가정을 주제로 설교한 내용을 정리해 최근 펴낸 책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두란노)은 성경적 관점에서 이 주제에 접근했다. 자녀뿐 아니라 부부와 부모 등 가족관계에서 행복을 지키는 성경적 대안이 담겼다.

‘사랑의 매’는 성경적일까. 성경에는 훈육적 체벌을 찬성하는 대목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잠언 13장 24절은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고 말한다.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는 말씀도 있다. 체벌의 효과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모두 있는 셈이다.

유 목사는 ‘사랑의 매’ 여부보다 중요한 건 “하나님 마음으로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성경이 자녀에게 매를 대라고 말한 건 하나님이 매를 대라고 하실 때 부모가 그리하라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자녀를 품을 때는 부모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품어야 합니다. 부모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존재입니다.”

이 말은 곧 부모가 ‘하나님 아닌 자신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지 말라’는 의미이다. 자녀를 잘 키우려는 부모의 열심이 오히려 자녀를 망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나는 하나님이 내게 준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지혜도 없고 재주도 없다. 내 생각으로는 아이를 바로 양육할 수 없다.’ 이런 자세로 부모가 자녀교육에 있어 예수만 바라볼 때, 자녀의 삶에 변화가 생긴다.

‘우리 애는 말만 해선 안 들어요’라고 고충을 토로하는 이들에겐, ‘부모의 삶으로 훈계하라’고 조언한다.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뒷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부모가 자녀를 잘 기르려면 ‘자녀가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대로 스스로 살면 됩니다.… 문제는 어떻게 부모가 바로 사느냐는 것입니다.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예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이 성경적 가정을 꾸리는 방법을 제시한다면, 지난해 출간된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권이 있다고요!’(국민북스)는 아동 인권을 기반으로 아동 교육법을 제시한다. 국제아동인권센터 김인숙 기획이사와 정병수 사무국장이 유엔 아동권리협약(CRC) 채택 30주년을 맞아 함께 썼다.

책에서 저자들이 강조하는 건 “아동은 소유물이나 객체가 아닌 독립된 인격체, 권리의 주체자”라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인격체로 대우하면, 부모를 대하는 자녀의 시선과 태도도 자연스레 바뀐다는 논리다.

아이의 문제행동 교정에 있어 체벌과 방임을 놓고 고민하는 이들에겐 “문제 아이는 없다. 문제 상황이 있을 뿐”이라며 스스로 대안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대안을 위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문제가 무엇인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나. 아이의 기질과 발달단계 특성은. 당신이 바라는 아이의 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저자들은 아동 학대가 “체벌은 필요악이라 생각하는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로 가정과 학교를 비롯한 모든 곳에서 체벌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스웨덴의 경험에 주목하자”고 한다. 스웨덴 부모는 아이 출생 전부터 부모교육을 받는다. 아동폭력 관련법은 부모의 처벌보다 인식 개선에 초점을 둔다. 자녀를 키우는 더 좋은 방법을 찾는 게 법의 목적인 까닭이다.

아동 학대의 비극을 막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두 책의 결론이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 부모가 지켜야 할 황금률 아닐까.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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