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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길원옥 할머니의 ‘매달 350만원’ 어디로 갔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통장에서 거액의 돈이 몰래 빠져나간 정황이 발견됐다. 길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쉼터에 머물면서 매달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350만원 정도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일 쉼터를 방문한 아들 부부가 손영미 쉼터 소장을 통해 할머니 명의 통장을 확인해보니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며느리 조씨는 “(그 돈을 누군가 계좌에서) 다 뺐더라”며 “2000만원도 나가고 500만원도 나갔다. 통장을 보니까 가슴이 아팠다. 진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앵벌이시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조씨가 손 소장에게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그는 해명 대신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유족이 지난 12일 조씨와 자신이 나눈 통화 녹취록을 16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작성돼 인터넷에 공개된 길 할머니의 유언장에는 “저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정리하는 것을 정대협 윤미향 대표에게 맡긴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길 할머니의 아들 부부는 올해 5월 쉼터에 연락해 그런 유언장을 받아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손 소장은 조금 기다리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답변했지만 만남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손 소장은 지난 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길 할머니 통장으로 매달 입금됐던 약 350만원은 누가 빼낸 것일까. 계좌 조회를 해보면 금방 밝혀질 일이다. 검찰은 16일 길 할머니 아들 부부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은 검찰에서 할머니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부의 보조금을 할머니 몰래 빼간 사람이 누군지 수사를 통해 철저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다. 정의연은 기부금 사용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할머니 명의의 통장마저 정의연이 자신의 계좌인 듯 유용했던 걸까. 국민은 진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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