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하는 북한에 화내기보다 하나님의 긍휼 베풀어야”

북에 억류됐다 석방 케네스 배 선교사, 2500만 동포 위해 간절한 기도 당부


“요즘 눈만 뜨면 북한 뉴스입니다. 왜 저러나 싶고 화도 납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북한 정부가 아니라 그 땅에서 신음하는 2500만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을 내버려 둬선 안 됩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17일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분당채플에서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부 주최로 열린 통일선교집회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에도 한국교회는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사진).

재미교포인 배 선교사는 중국에서 사역하다 2010년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목격하고는 북한여행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 11월 18번째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실수로 가져간 외장 하드디스크가 문제가 돼 억류됐다. 국가전복 음모죄를 범했다며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북한 당국자는 당시 배 선교사에게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미국의 핵무기는 안 무섭지만, 당신 같은 사람은 무섭다”며 ”종교로 사상을 변질시킬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망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노동교화소에서 배 선교사는 자신이 북한에 잡힌 게 아니라 주님이 목자로 보냈음을 알게 됐다. 그는 “2013년 9월 무릎을 꿇고 ‘주님 제가 여기(북한) 남기를 원하시냐’고 물었다”면서 “‘남으라’ 답하실까 겁이 났다. 평생 했던 기도 중 가장 어려운 기도였다”고 말했다.

그의 기도에 하나님은 ‘목자로 보냈다’고 응답했다. 이후 노역장 간부며 동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신앙 이야기를 했다. 하나님의 사랑도 전했다. 북한 내 기독교의 실상도 알게 됐다. 300만명이 사는 평양에서 대학까지 나왔다는 보위부 직원은 배 선교사에게 “예수는 어디에 사냐”고 물을 정도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몰랐다.

배 선교사는 북한에 억류된 지 정확히 2년째 되던 날인 2014년 11월 3일 새벽녘 잠에서 깼다. 주님의 음성에 따라 스바냐 3장 20절 “내가 그때 너를 모으리라. 내가 그때 너를 집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는 말씀을 읽었다. 엿새 뒤인 9일 풀려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북한 사역은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그는 “목자가 자기 양을 팽개친 것처럼 슬펐다”면서 “그때 느헤미야가 떠올랐다”고 했다. 바사 왕국의 술 관원으로 고위직에 올랐던 느헤미야는 고향인 예루살렘이 불에 탔다는 소식을 들은 뒤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재건에 나섰다. 배 선교사도 느헤미야의 마음으로 한국에 ‘느헤미야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세우고 탈북자 사역에 나섰다.

배 선교사는 “그들은 주님도 예수도 들어본 적 없다. 우리가 이들에게 긍휼함을 베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저녁 집회 강연자로 나선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도 “통일보다 시급한 건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배 선교사가 풀려나고 3개월 뒤 북한에 억류됐다. 임 목사는 “통일의 때는 하나님이 자연스럽게 열어주신다”면서 “그 전에 교회의 본질인 예배가 회복돼야 하고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성남=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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