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하지 않을지라도 베푸시는 은혜

끝까지 찾아오시는 하나님/조영민 지음/좋은씨앗


야곱은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이자 구약의 교회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서울 마포구 나눔교회 목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야곱을 ‘진짜 나쁜 놈’으로 묘사한다. “야곱은 장자의 복을 사모하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아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배신하며 어머니가 저주받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탁월한 사기꾼이다.”

어머니 리브가가 “아버지를 속여 형 대신 축복을 받으라”고 설득할 당시 야곱은 76세였다. 부모가 시킨다고 무조건 따를 나이는 아니다. 야곱이 “속이다 걸리면 복은 커녕 저주받는 건 아니냐”고 하자, 리브가는 “저주는 내게 돌릴 테니 내 말을 따르라”고 권한다.(창 27:13) 이쯤 되면 ‘장자 축복 강탈 사건’의 주범이자 배후 조종자는 야곱이다. 눈이 먼 아버지 이삭을 속일 만반의 준비를 한 그는 손쉽게 형의 축복을 가로챈다.

역설적이게도 저자는 야곱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야곱은 하나님의 뜻이나 계획, 방식에는 관심이 없고 그분의 복만 받길 원하는 우리 모습이기도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지독하게 야곱을 닮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스럽지도, 신실하지도 않은 야곱을 찾아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으로 빚어낸다.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집요한 그 사랑은 야곱 한 사람에서 끝나지 않는다.… 야곱의 하나님은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성도가 고백하는 바로 그 하나님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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