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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잇따라 뚫린 간편결제… 보안 대폭 강화해야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원으로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간편결제를 통한 결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 이용자들이 ‘나 몰래 결제’ 피해를 보는가 하면,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 사용자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최근 잇따라 드러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토스 고객 8명이 명의를 도용당해 총 938만원이 무단 결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한 고객의 계좌에서도 지난 3월 본인이 모르는 사이 6만3000원씩 7차례, 총 44만여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2년 전에도 카카오뱅크 체크카드가 구글에서 부정 결제된 사례가 있었다. 지난 4월에는 케이뱅크, DB금융투자 등에서 위조 신분증으로 계좌를 개설해 고객 명의를 도용한 대출 사기가 발생했다.

금융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되자 핀테크 업체의 보안과 비대면 인증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기존 금융사와 달리 상당수 핀테크 스타트업은 시스템이 미비하다. 고객 정보가 도용되면 즉각 이상 거래를 막아야 하는데,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아 사고 발생 위험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핀테크 육성은 꼭 필요하지만,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자칫 인터넷 은행 활성화와 핀테크 업체 육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규제와 감독을 소홀히 해 보안 문제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은 아닌지 금융 당국은 꼼꼼히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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