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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유북한운동연합, 대체 누굴 위한 단체냐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또다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더 이상의 남북 관계 악화를 막으려는 정부의 자제 요청도,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해 위기를 증폭시키지 말라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호소도 이들에겐 쇠귀에 경 읽기였다. 대북전단 살포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한 도발의 빌미를 제공한 도화선이 됐음에도 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해 무책임한 행동을 되풀이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22일 야음을 틈타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 50만장,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띄워 보냈다고 한다. 이들이 날린 풍선이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강원도 홍천에서 어제 오전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드러났듯 대북전단이 엉뚱한 남한 땅에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들이 효과도 입증된 바 없고, 오히려 북한 당국만 자극하는 전단 살포를 반복하는 건 목적이 북한 인권 개선이라는 본래 취지와 다른 곳에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경찰이 전단 살포용 풍선에 주입하는 수소가스를 압수하자 이보다 17배나 비싸다는 헬륨가스를 풍선에 주입했다고 한다. 다만 통일부는 이들이 풍선 1개를 띄울 헬륨가스만 구입한 것으로 파악돼 20개를 띄웠다는 주장은 신뢰도가 낮다고 밝혔다. 또 풍선이 실제로 북측으로 날아가지 않았다고 했다.

대북전단 살포에는 적잖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후원자가 전단을 살포하라고 자유북한운동연합에 후원금을 쾌척하지는 않았을 거다. 후원금을 취지에 맞게 지출하고, 집행했는지 정의기억연대에 들이댄 잣대를 이들에게도 똑같이 들이대야 한다. 경찰 경비망도 문제다.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접경지역에서 24시간 경비체제를 가동했지만 이들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

북한은 판문점선언에 따라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를 최근 비무장지대에 다시 설치하고 있다. 위기를 확대재생산하고, 판문점선언에도 위배되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돌출행동은 북한에 도발의 빌미만 줄 뿐 우리 측엔 하등 이로울 게 없다. 헌법이 보장한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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