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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대 고비에 항만도 뚫려… 코로나 장기전 대비해야

이번엔 항만이 뚫렸다.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더욱이 부산항운노조원들이 러시아 화물선에 확진자가 있는 사실을 모른 채 하역 작업을 위해 승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만 방역에 구멍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방글라데시발 비행기를 같이 타고 들어온 내·외국인 9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사례도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46명 중 해외유입은 30명으로, 해외유입이 지역 발생을 웃돈 건 36일 만이다. 최근 각국이 봉쇄령을 잇달아 풀면서 해외유입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정부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해외 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공항과 항만 등에서 선제적으로 검역해야 할 것이다.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수도권에서 2차 유행 중”이라며 “여름철에 감소한다는 예측이 틀려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2~3월에 걸쳐 4월까지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었다가 5월 연휴에 2차 유행이 촉발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고 규모가 증가할 경우 더 큰 유행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바이러스를 정복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 장기전의 자세로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제는 코로나와의 ‘불편한 동거’ ‘지속 가능한 동거’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정부는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단계별 거리두기 기준과 지침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 현재 ‘거리두기’는 강도에 따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3단계로 구분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어떤 시점에 어느 수준의 거리두기가 시행되는지에 대한 확실한 기준도 없어 혼란스럽다. 또 거리두기를 할 때 미술관 박물관 야구장 클럽 노래방 룸살롱 등 다중시설 중 어디는 되고 안 된다는 지침도 원칙을 정해 정비해야 한다. 정부 대책이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자발적인 참여가 높아진다.

감염이 확산되기 쉬운 휴가철이 다가왔다. 다시 한번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 자제하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기본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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