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함께 넘자… 선교단체 리더들 머리 맞댔다

위기관리재단, 상황별 대응 워크숍

한국위기관리재단이 22일 경기도 화성 예장합동 GMS선교센터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교단별 선교부서와 초교파 선교단체 대표 등이 코로나19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제공

#1.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구제사역을 하던 A선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그의 장인, 장모도 같은 이유로 별세했다. 부인은 코로나19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가 위중하다. 파송단체는 A선교사의 장례에 필요한 재정과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2. 방글라데시 다카의 B선교사는 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사역이 중단됐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셧다운을 선포해 공적 모임을 할 수 없게 됐고 현지인들은 외국인을 경계했다. B선교사는 고민에 빠졌다. 본국으로 철수하는 게 목회자로서 맞는지 걱정이었고 사역 이양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치솟은 항공료도 부담이 됐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22일 경기도 화성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센터에서 ‘한국선교단체의 상황별 코로나19 위기대응 워크숍’을 갖고 이들 가상의 사례를 제시했다.

예장합동과 기독교대한감리회, 예장고신, 예장합신,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교단별 선교부서 대표와 한국해외선교회 개척선교회(GMP) 등 초교파 선교단체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노하우를 공유했다.

워크숍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발생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각 단체의 대처 방법과 정책을 논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A선교사 사례처럼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된 상황에서 사망한 선교사의 장례를 위해 파송단체가 취해야 할 행동, 부인 선교사와 가족에 대한 케어, 부인 선교사가 건강을 회복한 뒤 사역을 어떻게 할지 등 공통 질문을 던졌다.

선교사를 위해 사망자 보험을 들거나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곳도 있고, 현지 한인회나 선교회와 협력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기침 해외선교회 이재경 회장은 미국의 ‘미지정 헌금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미지정 헌금은 선교사를 지정해 헌금하는 게 아니라 교회 헌금의 십일조에서 1%를 총회로 보내는 것”이라며 “금액의 50%는 국내 활동, 나머지는 해외 활동에 사용하는데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한국교회에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선교사가 선교지를 철수해야 하는지, 긴급철수에 필요한 항공료 등 비용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두고도 머리를 맞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축적한 기관별 자료를 제2코로나 사태가 왔을 때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모범사례로는 GMS가 꼽혔다. GMS는 코로나19 초기 단기계획을 세워 선교사 지원에 나섰다. 단기계획이 끝난 지난 4월 1일에는 대책상황실을 만들고 중기계획으로 전환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장기계획에 들어간다.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축적하며 세계 확진자 현황, 대내외 발송 공문, 아파트·빌라 등 숙소 형태별 자가격리지침, 현지 선교사와 SNS로 나눈 대화 내용까지 모두 자료로 만든다. 한 참석자는 “GMS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위기관리재단은 이날 워크숍을 계기로 선교단체 간 공통 주제를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 연내에 선교사가 납치돼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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