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김태년, 주호영 찾아가 강원도서 전격 회동

5시간 이상 만났지만 원 구성 협상 실패… 정진석 “국회부의장직 포기하겠다”

김태년(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밤 강원도 고성의 한 커피숍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화암사에 머물던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만났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서 전격 회동에 나섰다. 하지만 구체적인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날 만남은 김 원내대표가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면서 이뤄졌다. 6월 임시국회 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다급해진 상황에서 협상 파트너의 부재로 국회가 공전하는 걸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원내대표는 여러 사찰을 옮겨다니던 주 원내대표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오후 주 원내대표와 만났다. 이들은 만찬까지 하며 5시간 넘게 논의를 이어갔지만,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 두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만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추경 처리 불발 시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릴 수 없다며 이번 주 내 원 구성 마무리 방침을 세운 상태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 처리가 무산된다면 400만명에 가까운 서민과 취약계층이 큰 고통에 직면할 것”이라며 “통합당이 응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도 단독 원 구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박병석 국회의장 설득에 나섰다. 민주당 원내부대표단도 박 의장을 찾아가 “3차 추경이 시급하다”며 “6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소속 의원들에게 25, 26일 ‘국회로 1시간 내 모일 수 있도록 대기해 주기 바란다’는 비상대기령도 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추경안 처리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다른 무엇보다 절실하고 시급한 일”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국회가 지혜를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으로선 각종 법안 처리도 시급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법안들도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LO 핵심협약 미비준을 이유로 유럽연합(EU)과 무역 분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입법이 이뤄져야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국회를 잘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라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선출을 철회하지 않는데 추가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정진석 의원은 “여당의 법사위 장악은 윤석열 구속수사가 목표”라며 국회부의장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다음에야 상임위원 배정을 할 계획이다.

김용현 이상헌 김이현 기자 fac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