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유명한 ‘크래프톤’ 게임 한류 열풍 이끈다

1분기 매출 중 해외 비중이 95%, 영업이익은 256% 뛴 3524억원… 엔씨·넷마블 넘어 넥슨까지 위협

인도네시아 팀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제대회 우승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K게임’ 한류 열풍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게임성으로 게이머를 불러 모으며 동서양을 막론한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해외에서 소위 ‘대박’을 쳤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082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256% 늘어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엔씨소프트(2414억원), 넷마블(204억원)을 넘어섰다. 넥슨(4540억원)까지 위협하는 수준이다.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 중 해외 비중은 무려 95%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봐도 90% 이상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해외에서 더 유명한 게임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크래프톤의 높은 성과는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가파른 상승세에 기인한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장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다수의 인원과 경합을 벌이는 ‘배틀로열’ 장르의 인기를 이끈 게임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PC 및 콘솔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기준 7000만장을 넘어섰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2019년 말 기준 다운로드 건수는 9억건에 달한다. ‘배틀그라운드’ 전장에서 생존경쟁을 벌인 글로벌 일일 접속자 수(중국 제외)는 주말 기준 5500만명에 이른다. 한국 인구(약 5100만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게임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스팀 얼리억세스(미리 해보는 게임)로 출시된 후 아시아, 북미, 유럽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8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아랍어를 포함한 15개 언어를 지원하며 게임이 대중화되지 않은 인도, 중동 등에서 ‘배틀그라운드 신드롬’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배틀그라운드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위에 올랐다. 배틀그라운드 콘솔 게임의 경우 60~70%가 서구권 이용자다.

게임 흥행은 e스포츠화로 연결됐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북미, 중국, 유럽 등에서 대규모 프로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 토종 게임에 세계적인 대회로 발돋움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크래프톤의 해외 시장 성공 가도는 우연이 아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의 해외 시장에 대한 의지가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테라’를 세상에 내놓으며 이름을 알린 크래프톤(구 블루홀)은 당시 북미·유럽에서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직접 겨냥한 사업 전략을 세웠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는 크래프톤의 연합사이자 100%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이끈 김창한 펍지 대표는 현재 크래프톤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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