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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지구온난화의 임계점

라동철 논설위원


‘동토의 땅’ 시베리아가 요즘 이상 고온으로 펄펄 끓고 있다. 시베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 베르호얀스크의 기온이 지난 20일 섭씨 38도를 기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6월 평균기온(20도)보다 무려 18도 높고 관측이 시작된 1885년 이후 가장 높은 찜통 더위였다. 베르호얀스크는 위도가 북위 67.5도로 서울(36.6도)보다 30도가량 높은데도 그날 최고 기온은 서울(29.7도)보다 훨씬 높았다. 1917년 7월 33.2도까지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지만 최근 북극권의 빈번한 이상고온 현상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지구온난화가 몰고올 대재앙의 조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극권의 온난화는 세계 평균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6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약 1도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북극권은 4도 올랐다.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에 의해 갇히는 열섬현상, 누에나방 애벌레에 의한 침엽수림 훼손, 시베리아 강의 이른 해빙, 빙하의 급격한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모두 화석연료의 폭발적 사용이 불러온 지구온난화와 관련돼 있다. 북극의 얼음이 녹는 것은 특히 심각한 현상이다. 햇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는 빙하가 녹아 바닷물이나 토양층이 드러나면 태양에너지가 많이 흡수돼 기온은 급격히 오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북극해 가장자리 영구동토층에 묻혀 있는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가 대량 분출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메탄가스는 온실 유발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수십배여서 온난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영국 국립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은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무더위도 걱정거리지만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온난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의 거듭된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온난화 임계점이 어쩌면 훨씬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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