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참전용사 ‘온라인 초대’… 뜨거운 감사를 전하다

6·25전쟁 70주년 새에덴교회 14년째 보은 행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24일 열린 ‘제70주년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 보은행사’ 중 4개국(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 참전용사와 가족 150명이 화상으로 연결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프라미스홀 입구에 도열한 기수단이 가로 18m 세로 4m의 대형 스크린을 향해 전진했다. 92개의 화면으로 나뉜 대형 스크린 속 150명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장엄한 멜로디와 함께 입장하는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대한민국의 국기를 바라보며 박수를 보냈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10시 개막한 ‘제70주년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 보은행사’ 현장 모습이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13차례 8개국 400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감사를 전해 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중단될 뻔했지만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행사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양국의 참전용사를 격려하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장) 의원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평화의 증인이자 수호자인 해외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코로나를 극복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힘은 70년 전 참전용사들에게서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참전용사들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으며 이제 이들을 보호하고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게 우리의 의무다. 14년 연속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열어 준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13년간 참전용사 초청행사의 감동 포인트는 ‘언택트’가 아닌 ‘콘택트’에 있었다.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비무장지대, 현충원, 해군사령부, 미군부대 등을 방문해 대한민국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보며 감격을 느꼈다. 방한 여정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성도들과 교감하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쌓았다.

주요 참석자들이 보은행사를 마친 뒤 무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이번에 최초로 시도한 온라인 행사였지만, 화면으로 전달되는 감격에 찬 참전용사들의 모습은 한국을 직접 찾은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6·25전쟁에 참전했다 함께 전사한 형제, 북한군에 붙잡혀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지만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병사 등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이야기와 흑백사진이 화면에 흐르자 화상회의 화면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보였다.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주일학교 어린이가 영어로 감사인사를 전할 땐 화면이 가득 차도록 미소를 보이며 연신 ‘손하트’ 포즈를 취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연아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박병석 국회의장, 리처드 캐리 예비역 미해병 중장 등 각국 주요인사와 참전용사들의 영상축사가 이어질 땐 뿌듯한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소 목사는 “참전용사들이 꽃다운 청춘을 바쳐 흘린 뜨거운 눈물과 피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화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마음과 박수를 전 세계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보낸다”고 전했다.

보은행사는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의 ‘노병을 위한 기도’로 끝을 맺었다. “주님 여기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불사른 위대한 영혼들이 있습니다. 죽음도 자유를 향한 그들의 행진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손으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옵소서. 노병들이 언젠가 이 땅을 떠난다 해도 자유와 평화의 나라인 천국에서 은혜의 꽃처럼 다시 만나게 하옵소서.”

용인=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